[선협][AI번역] 아지상안심수선 1~529(완)



고선은 원래 산에서 수련하며 장수하는 삶을 꿈꿨지만, 악마들이 인간 세상을 휩쓸고 있는 혼돈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. 

마음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, 도사는 어쩔 수 없이 당나귀를 타고 푸른 산을 내려가 악마들을 물리치고 세상의 불의를 바로잡는 여정에 나서게 된다.



1장 공진자 대선과 당나귀


큰 눈이 펑펑 쏟아져, 하늘 끝의 모든 것이 하얗게 물들었다.


모산(姥山)의 하얗게 뒤덮인 산봉우리 사이,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중턱에 도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으니, 그 이름은 운천관(云天观)이라 했다.


운천관은 꽤 오래되어 보였으나, 관내의 도사들은 형편이 좀 어려운지 도관은 오랫동안 수리되지 않아 낡았고, 찬 바람에 사방에서 외풍이 들었다. 대전 뜰 앞 소나무 아래에는 향로가 하나 있었으나, 오랫동안 향불이 피어오른 적이 없었고, 이는 관내의 도사가 오랫동안 전 내의 도존(道尊)에게 향을 올리지 않았음을, 즉 게으르기 짝이 없음을 보여주었다.


별채 정실(静室) 안, 솜씨가 별로 좋지 않게 만들어진 구들장 위에는 어린 도사 하나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가부좌를  틀고 앉아 있었다. 한 손을 쑥 내밀어 도경(道经) 한 권을 쥐고는 입으로 중얼거렸다.


"심원이마(心猿意马)를 항복받고!"


"범진속념(凡尘俗念)을 끊어내라!"


"정송황정(静颂黄庭)하고!"


"벽곡구선(辟谷求仙)하리라!"


"꼬르륵!" 길게 늘어지는 소리가 이불 속에서 퍼져 나왔다. 뱃속이 텅 비어 배고픔을 참기 힘들었으니, 입으로는 강한 척해도 몸은 매우 솔직했다.


고선(高羡)은 입을 삐죽거리며 도경을 한쪽으로 던져버리고는 이불을 꽁꽁 싸맸다.


"화악!"


이때 한 줄기 찬 바람이 불어왔다. 마른풀로 막아둔 창문 틈으로 또 바람이 새어 들어와 고선의 뒷목을 서늘하게 하니, 저절로 몸이 떨렸다.


도사의 이름은 고선, 겉보기에는 열다섯이나 열여섯쯤 되어 보였으나, 신이한 점은 그 미간에 한 줄기 흔적이 있어, 한번 보면 범상치 않음을 느끼게 했다.


고선의 이 미간 도흔(道痕)은 천지간의 특수한 사물을 감응하여 그것을 호법신령(护法神灵)으로 책봉할 수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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